본문 바로가기
기타/바른말 고운말

더 낫다? 낳다? 났다?

by 노랑티코 2007. 10. 19.

1. 표준국어대사전의 뜻풀이 비교

 

낫다01
나아, 나으니, 낫는〕「동」병이나 상처 따위가 고쳐져 본래대로 되다. ¶병이 씻은 듯이 나았다./감기가 낫는 것 같더니 다시 심해졌다./간염은 잘 낫지 않는 병이다./그는 병이 다 나았다고 했지만 조금 핼쑥해 보였다.

 

낫다02
나아, 나으니〕「형」【...보다】보다 더 좋거나 앞서 있다. ¶서민들 살기에는 아무래도 겨울보다 여름이 낫다./형보다 동생이 인물이 낫다./그는 전에 다니던 회사보다 대우가 더 나은 회사로 옮겼다./집안 살림이 전보다는 낫지만 풍족하지는 못하다./둘 가운데 이것이 더 나아 보인다.

 

낳다01

동」【…을】 「1」배 속의 아이, 새끼, 알을 몸 밖으로 내놓다. ¶아이를 낳다/새끼를 낳다/자식을 낳아 기르다/닭이 알을 낳다/우리 집 소가 오늘 아침 송아지를 낳았다.§ 「2」어떤 결과를 이루거나 가져오다. ¶많은 이익을 낳는 유망 사업/조국 분단의 비극을 낳다/좋은 결과를 낳다/소문이 소문을 낳다.「3」어떤 환경이나 상황의 영향으로 어떤 인물이 나타나도록 한다. ¶그는 우리나라가 낳은 천재적인 과학자이다.

 

나다01

동」&「1」【...에】「1」신체 표면이나 땅 위에 솟아나다. ¶여드름이 나다/엉덩이에 종기가 나다/사춘기가 된 아들의 턱에 수염이 나기 시작했다./개나리 가지에 새싹이 났다./담장 밑에 난 잡초들을 뽑아야 하는데 요즘은 시간이 없다. §「2」【...으로】길, 통로, 창문 따위가 생기다. ¶우리 마을에 길이 났다.//언덕 쪽으로 신작로가 나서 읍내로 가는 시간이 전보다 적게 든다. §「3」어떤 사물에 구멍, 자국 따위의 형체 변화가 생기거나 작용에 이상이 일어나다. ¶양말에 구멍이 나다/유리컵이 깨져서 조각이 났다./얼굴에 상처가 났다.

 

 

2. 동사인 '낫다'과 형용사인 '낫다'는 동음이의어 관계입니다.

 

동사인 '낫다'는 '병 따위가 다 치료되다'라는 뜻이며, 형용사인 '낫다'는 '더 우수하거나 더 좋다'라는 뜻입니다. 이 두 낱말은, 그 뜻이 서로 완전히 다름에도 불구하고 우연히 음만 같아진 관계인 동음이의어입니다. 그러므로 이 두 단어는 별개의 단어라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3. '낫다'와 '낳다'를 혼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터넷에 오른 글을 보면, 많은 분들이 "이것과 저것 중에 어떤 것이 더 낳냐?"라는 식으로 잘못된 표현을 씁니다. 여럿 중에서 어떤 것이 더 우수하느냐, 어느 것을 더 좋아하느냐는 의미로 묻는 것이므로 이때는 '낫다'를 써서, "어떤 것이 더 낫냐?"라고 써야 정확한 표현이 됩니다. 

 

 

4. '났다'와 '나았다'를 구별할 줄 알아야 합니다.

 

'났다'는 '무엇이 생겨나다'라는 뜻을 지닌 '나다'에 과거를 의미하는 어미 '았'이 붙은 말인 데 비해 '나았다'는 '무엇이 치료되다'라는 뜻을 지닌 동사 '낫다01'에 과거를 의미하는 어미 '았'이 붙은 말입니다. '났다'는 '나+았+다'로 분석되고, '나았다'는 '낫+았+다'로 분석됩니다. 그리고 전자는 반드시 줄어든 형태인 '났다'로 쓰여야 하는 데 비해 후자는 'ㅅ'만 탈락한 후, 축약되지 않은 상태인 '나았다'로 쓰여야 합니다.

 

 

5. 예문을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1) 건강에 신경을 못 썼더니 몸에 병이 났다.

 

이때의 '났다'는, '없던 것이 생겨나다'라는 뜻을 지닌 '나다'에 과거형 어미 '았'이 결합하고 마지막으로 종결 어미 '다'가 결합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때의 '나+았+다'는 '나았다'로 쓰일 수 없으며 반드시 줄어든 형태인 '났다'로만 쓰입니다.

 

2) 형보다는 동생이 더 낫다.

 

이때의 '낫다'는 '더 우수하거나 좋다'라는 뜻을 지닌 형용사 '낫다'입니다. 동사 '낫다'와 마찬가지로 어간 '낫-' 뒤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붙을 경우, 'ㅅ'은 탈락합니다. "열심히 공부해야 더 나은 직장을 얻을 수 있다."처럼 쓰입니다.

 

3) 좋은 약을 썼더니 병이 금방 다 나았다.

 

이때의 '나았다'는 '병 따위가 치료되다'라는 뜻을 지닌 동사 '낫다'에 과거형 어미 '았'이 결합하고 마지막으로 종결 어미 '다'가 결합한 것입니다. 그래서 '낫+았+다'가 되었는데, 여기서 'ㅅ'은 탈락되어 최종적으로 '나았다'가 된 것입니다. 이때 '나았다'를 '났다'로 줄여 쓸 수는 없습니다.  

 

참고서적) 표준국어대사전 / 국립국어원

'기타 > 바른말 고운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난하다, 문안하다.  (0) 2007.10.23
여보(如寶)와 당신(當身)  (0) 2007.02.27
아름다운 순 우리말  (0) 2006.07.01
틀리기 쉬운말 - 굳이, 구지  (0) 2006.05.21
무릅과 무릎사이  (0) 2006.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