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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어제 일었났던 일..

by 노랑티코 2006. 8. 16.

집사람이 빨간날에도 출근을 해서

집사람 퇴근시간에 맞춰서 데리러 갈려고 차를 끌고 나왔는데.

큰길 진입로에서 어떤 청년이 손을 든다.


태워줄까 말까 고민하다가

태워주기로 했다.

어디까지 가냐고 물어봤더니.

가는데까지만 태워 달랜다.

뭐야 이거 하면서 태워줬는데.

뭔가를 내민다..

복지카드..

자기는 청각장애인 이며

대전에 사는데

친구 2명과 함께 사천부근의 계곡에 놀러왔다가..

친구들과 함께 술을 마시고 잤는데.

간밤에 친구 둘이서 도망을 갔다고 한다.


그래 어떻게 여기까지 왔느냐고 물어보니

지나가는 트럭을 잡고서 진주IC 까지 와서

대전가는 차를 잡고 집에 갈려고 했는데.

IC 직원들이 못들어가게 해서

함양까지 가서 함양에서 대전 갈 생각으로..

집앞까지 걸어왔댄다..


못해도 걸어서 1시간은 넘을 거리인데

이 뜨거운 날에 걸어온걸 생각하니 딱해보인다.


밥은 먹었냐고 하니

하루 밥 안먹어도 죽지는 않으니 걱정없는데

집에 가는게 우선이라 밥생각도 없다고 한다.


친구놈을 잘못 만나서 이런 고생을 한다고

하면서 한 30분 동안은 이야기 하면서 온것 같은데..

다 생략하고..


집사람이 있는 사무실까지 와서

집사람한테 돈있으면 좀 주라고 했는데

자기도 없댄다...

저 친구는 어떻게 하나 했는데

마침 직원중에 함양 가시는 분이 있다고 해서.

미안함을 무릅쓰고 부탁을 드렸더니

문제 없다면서... 그 친구랑 같이 갔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집사람한테..

그 친구의 사정이야기를 했더니

다음부터는 아무나 태워주지 말랜다.

하긴 요즘 세상에 무슨 일 생길지도 모른데

태워주지 말아야지...


하룻밤이 지나고.

오늘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 친구가 좀 어리숙해 보여서..

괜히 늦은시간에 터미널에 내려주면

이상한 사람들이 데려다 섬으로 끌고 갈까 싶어서..

2만원 쥐어주면서

진주로 가서 대전 가는 버스 타고 가라 했단다.

그러면서

그 친구가 좀 이상한것 같다..

진주에서 대전 가는 버스 시간표를 다 외우고 있더랜다.

설마..


진짜로 사정이 있어서 그랬다며야 잘됀 일 이지만

그걸로 돈 벌 요량이면... 사람이 아니지.

집에 잘 갔기를 빈다...


그리고.. 그 친구 두놈..

대전에 모 보건대학 1학년

무슨 이동통신 학과랑 전자과 학생..

친구를 그렇게 이용하는게 아니다 이놈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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