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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by 노랑티코 2006. 5. 8.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 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썩여도 끄떡없는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싶다.

외할머니 보고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알았습니다.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어머니를 본 후론.



아....

어머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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